대우조선해양이 STX 프랑스 인수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다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TX프랑스 인수는 잠정 보류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STX프랑스 인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많고 노조도 반대를 하고 있다”며 “STX프랑스 인수건은 파일을 덮어놓은 상황이라고”고 말했다.
다만, 추후 STX 프랑스 인수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정 사장은 “미래를 생각하면 크루즈 분야도 대우조선해양이 꼭 가야하는 방향이 맞지만, 현재 시점 에선 이르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크루즈 산업이 문화와 결합됐기 때문에 동양인 이용자가 늘어나면 분명히 진입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크루즈 산업은 서양 중심으로 이뤄져 있지만, 5~10년 정도 후면 아시아쪽으로 넘어올 것”이라며 “아시아 문화를 잘 아는 대우조선해양이 크루즈 산업에 진출해야 할 시점이 분명히 온다”고 덧붙였다.
STX프랑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사장은 “STX프랑스를 유럽의 낙후된 조선소라고 생각했지만, STX 시절 직접 가보니 어려운 회사가 절대 아니었다”며 “2020년까지 물량이 확보돼 있고 재무상태도 적자에서 흑자로 가고있는 세계에서 가장 크루즈선을 잘 짓는 회사임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5개월째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STX프랑스의 지분 66%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대우조선해양에 보냈다.
크루즈 전문 조선소인 STX프랑스는 STX유럽이 지분 66.66%를 보유중이며 나머지 지분 33.34%는 프랑스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STX그룹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STX프랑스와 STX핀란드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그동안 STX 프랑스 인수에 대해 반대 강력히 반대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STX프랑스 인수 백지화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STX 프랑스의 인수는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대우조선을 더욱 위기로 몰아넣는 것이기 때문에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STX프랑스 인수 이면에는 산업은행의 배후 압력이 있다”며 “산업은행이 STX조선 투자실패의 책임을 만회하기 위해 대우조선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