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대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복수전공과 이공계 융합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턴 프로그램 등이 이공계에 편중된 점을 고려해 인문계 특화 일 경험 프로그램도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문계 전공자 취업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 대학 저학년부터 진로지도 강화 ▲이공계 융합교육·훈련 확대 ▲종합적인 취업·창업 지원 등이다.
인문계 대졸자는 전체 졸업자의 59%에 달하지만, 인문대와 사회대 졸업자의 취업률은 각각 45.5%, 54.1%로 공대(65.6%)나 의·약대(72.1%)보다 훨씬 낮다.
이에 정부는 학생들이 대학 저학년부터 체계적인 진로지도를 받아 직업 목표를 세우고, 목표하는 직업에 필요한 직무역량을 키워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진로지도 관련 과목은 필수과목으로 지정토록 유도하고, 진로지도 등의 참여 실적과 장학금을 연결하는 '역량강화 포인트제'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전공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진로지도 프로그램인 '전공별 취업맵'도 마련한다.
인턴 프로그램 등이 이공계에 편중된 점을 고려해 인문계 특화 일 경험 프로그램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학사관리, 진로 탐색, 일 경험 등의 활동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학생종합경력관리시스템'도 추진한다.
이공계 분야 등의 복수전공 확대를 유도하고, 학제 간 교육과 산학협력으로 융합인력 양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대학별 인문학과의 학과구조 및 교육과정도 학생 수요에 맞게 개편한다. 언어학, 문학, 역사학, 정치학, 경제학 등을 융합한 '글로벌 지역학'을 신설하고, 경영, 디자인, 기술교육 등을 융합한 전공도 마련한다.
청년취업아카데미, 폴리텍대학 등에서는 인문계 친화적 기술 분야의 우수 교육 훈련과정을 마련한다.
올해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의 인문계 특화과정은 빅데이터, 소셜 마케팅, 모바일 소프트웨어, 문화 콘텐츠 등을 교육한다. 저학년부터 참여할수 있는 1∼2주 과정의 직업훈련 체험이나 단기 교육과정도 마련한다.
정부는 인문계 특화과정을 마친 대졸자가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채용 등에서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기업의 능력 중심 채용도 유도할 계획이다.
부처별, 사업별로 나눠져 지원하던 진로지도·취업지원 기능은 대학 내 '청년고용플러스센터'로 통합해 저학년부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기업의 인력수요는 이공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한 반면, 인문계 대졸자는 오히려 늘어 취업난이 심해졌다"며 "인문계 청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도전하면 다양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