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인물]안철수, 박근혜 정부 메르스 대응 직격탄… ‘저격수’로 활동 개시

입력 2015-06-23 16:22 수정 2015-06-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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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30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최근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잇따라 쓴소리를 던지며 ‘저격수’로서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23일 국회 대정부질문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는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자진 사퇴 의향은 없나”고 추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이 전쟁 상황에서 애타게 사령관을 찾을 때 국가원수이면서 행정부 수반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박 대통령에게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면서 “이번 개정안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시행령 수정 요구는 국민의 대표로 국회에 주어진 고유한 권한”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 명시 문제로 정치권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지금 대통령이 아니라 평론가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평론만 할 게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 박 대통령이 국민연금 문제에 대해 지침을 얘기하면서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유하다는 평가를 받는 안 의원이 전과 다르게 강한 어조로 돌직구를 날리는 모습에 일각에서는 정치권 적응을 마치고 다시 대권을 향한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일 tbs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해 2017년 대선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뚜벅뚜벅 걸어가며 하나씩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며 “판단은 제가 아닌 국민들의 몫”이라고 답했다. 사회자가 출마 여부를 재차 묻자 그는 “그럼요”라고 짧게 말하며 뜻을 명확히 했다.

안 의원은 의사이자 교수, 한국 최초의 컴퓨터 백신을 개발한 프로그래머이며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를 세운 벤처 사업가이다. 그는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극적으로 양보한 바 있다. 이듬해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새정치연합을 이끌다가 지난해 3월 민주당과 합당해 김한길 의원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가 된다. 하지만 지난해 재보선에서 크게 패배하며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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