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전문 의사에 의하면 메르스ㆍ에이즈 바이러스가 결합할 경우 변종 슈퍼 바이러스가 돼 국가적 재앙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동안 주춤했던 메르스 괴담이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바로 메르스와 에이즈 바이러스가 결합하면 치명적 변종이 생긴다는 협박성 괴담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바이러스는 들어가는 세포가 다르기 때문에 유전자가 섞일 수 없으므로 근거없는 괴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특정 식품이나 약품이 메르스를 막아준다는 ‘묻지마 예방법’도 재생산되고 있다.
유언비어의 상당수는 한의사, 연구소, 전문의 같은 전문가의 권위로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사실 무근의 허위 정보에 정체 불명의 출처를 달거나, 비전문가가 전문가 행세를 하며 퍼뜨린 개인적 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대표적인 것이 방에 양파를 놓아두거나 소금을 뿌려두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흡수돼 감염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예방법도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의학계 관계자들은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얘기다. 왜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고 했다.
메르스가 중동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고온건조한 성질이 있다는 주장도 퍼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해석이라고 말했다. 고온건조한 병의 특성상 수분을 보충하면 메르스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 역시 예방법으로 보기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