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코스닥 분리는 ‘우물안 개구리 발상’...거래소 상장 논의 필요”

입력 2015-06-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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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코스닥 시장을 분리하기보다 거래소의 상장을 논의해야 한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금융당국의 코스닥 분리 추진으로 정부와 거래소간 이견이 충돌하는 가운데, 거래소의 주주인 증권사가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처음으로 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한국거래소는 2000년대 후반 상장 시도에서 실패한 뒤로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동떨어진 채 날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증권업계의 입장에서 ‘한국거래소의 상장’이라는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코스닥 분리 △대체시장 도입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 정부가 추진 중인 거래소 효율화 방안에 대해 “우물 안 개구리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며 거래소가 경쟁해야 하는 대상은 우물 밖에서 힘을 키우는 해외 거래소들“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박 연구원은 “지금 거래소는 주가와 같은 객관적인 기업평가 잣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해외의 상장 거래소들은 주가를 통해 기업가치와 효율성에 대해 평가받고 있으며 거래소 주주와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이 쓴 리포트를 제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의 거래소 상장 논쟁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상장과 민영화가 거래소의 공공성을 침해할 수 있다거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두 가지 상반된 논리가 모두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3년간 전세계 30개가 넘는 거래소가 상장했지만 공공성이 침해된 사례를 발견하기 어렵고, 지금의 KRX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거래소 서비스의 변화가 주주와 사용자의 이익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거래소의 상장·구조조정과 관련해 증권사 등 주주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용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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