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전남 화순의 백신 생산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수출 물량과 새로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녹십자는 17일 전라남도 및 화순군과 녹십자 화순공장의 백신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는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을 비롯, 허은철 녹십자 사장ㆍ이낙연 전라남도지사ㆍ구충곤 화순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2018년까지 약 1100억원을 투자, 독감 및 수두백신 등을 포함한 완제품 생산 가능물량이 현재보다 약 2배 늘어난 1억 도즈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이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인 성인용 디프테리아ㆍ파상풍(Td) 백신과 성인용 파상풍ㆍ디프테리아ㆍ백일해(TdaP) 백신 등의 신제품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녹십자는 이번 화순공장 증설을 통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독감 및 수두백신의 해외 수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 2009년 국내 최초의 독감백신 원액 생산시설인 화순공장이 준공됨에 따라 독감백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독감백신을 처음 수출한 지난 2010년 550만 달러였던 독감백신 수출액은 5년 만에 7배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 상반기에만 290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출했고, 현재까지 화순공장에서 생산한 독감백신 누적 수출액은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 지난 1월에는 국내 제약사의 국제기구 의약품 입찰 중 단일 제품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7500만 달러 규모의 수두백신 입찰 전량을 수주하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사상 최대 백신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은철 사장은 “녹십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독감백신 원액을 생산하며 국내 독감백신 자급자족시대를 열었으며, 세계 30여개 국가에 수출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생산시설 투자와 함께 유정란 배양 방식과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한 4가 독감백신ㆍTd 백신ㆍTdaP 백신 등의 백신 개발을 강화해 백신제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