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프랑스 탈레스와 지분 매각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과 한화 간 ‘빅딜’ 과정에서 합작사인 삼성탈레스가 한화에 넘어가게 되면서 ‘안정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프랑스 탈레스 인터내셔널 SAS와 삼성탈레스 주식 관련 옵션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삼성탈레스는 삼성테크윈과 탈레스가 지분 50%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거래 내용은 삼성과 한화 간 ‘빅딜’이 최종 마무리된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이후 40일간 탈레스가 보유한 삼성탈레스 지분을 한화 계열사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가진다. 이 기간 동안 탈레스가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차후 40일 동안은 한화 계열사에서 탈레스가 보유한 삼성탈레스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갖게 된다.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만 행사하게 되더라도 탈레스가 삼성탈레스에서 손을 떼게 되는 셈이다.
탈레스를 배려한 것으로 보이는 조항도 있다. 한화그룹이 삼성탈레스를 인수한 직후부터 90일간 탈레스가 옵션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옵션 행사로 인해 삼성탈레스를 통한 사업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번 계약은 일종의 ‘안전장치’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탈레스가 한화그룹에 넘어가게 되면 배당성향이나 주식가치 등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나”라며 “탈레스 입장에서는 빅딜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탈레스를 인수하는 한화그룹 측은 탈레스와의 합작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 눈치다. 한화 관계자는 “탈레스 측도 한국에서의 사업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 파트너로서 계속 합작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