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격리자수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가 나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격리자 수가 하루 1000 이상씩 급증하고 있고 방역당국의 통제망에서 빠졌던 3명의 슈퍼전파자 후보군이 등장, 이들 가운데서 슈퍼전파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로 인해 방역당국으로부터 격리 조치를 받은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5216명으로 집계돼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추가 격리자 수는 최근 사흘동안 계속 하루에 1000명 이상씩 느는 추세다.
신규 격리자 수의 증가세가 우려되는 이유는 이달 초 2번째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가 나왔을 때와 상황이 겹치기 때문이다.
14번 환자는 첫번째 슈퍼전파자인 1번 환자(68)와 첫번째 유행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 머무르다 감염됐으나 같은 병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격리자에서 빠졌었다. 이후 여러 병원을 전전했고 이 환자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에서만 무려 72명의 감염 환자가 나왔다.
14번 환자의 확진 판정 직후에는 며칠간은 격리자수 증가가 잠잠한 편이었지만 갑자기 격리자가 급증했고 동시에 이 환자를 통한 첫 감염자인 35번 환자(42)의 존재가 드러났다.
실제로 3일 추가된 격리자는 574명으로 그 당시 누적격리자 791명에서 72.5%나 크게 늘었다.
방역당국이 14번 환자 확진 후 이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허술하게 진행해 삼성서울병원에서의 ‘골든 타임’을 놓쳤고 35번 환자의 발생과 함께 한꺼번에 격리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전 슈퍼전파자로부터의 감염 우려가 잠잠해지면서 진정국면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때 오히려 격리자 수가 증가한 것도 비슷한 양상이다.
첫 슈퍼전파자인 1번 환자가 노출시킨 바이러스의 잠복기 마지막날인 3일 격리자수가 갑자기 늘어났다.
14번환자 노출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12일 추가 환자가 4명으로 줄면서 확산세가 진정되는 듯했지만 다음날인 13일 이번 메르스 사태 이후 가장 많은 1385명의 격리자가 증가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상황은 슈퍼전파자 후보군이 무려 3명이나 돼 유행세 확산 우려는 더 심각해 진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의 이송요원으로 증상 발현 후 9일간이나 병원에서 근무했던 137번 환자(55), 이 병원 의사로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돼 진료를 보던 138번 환자(37)가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대청병원에 파견 근무했던 IT업체 직원인 143번 환자(31)도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부산지역 병원과 약국 등에서 700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