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12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추진상황 기자설명회에서 "공무원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박원순 시장도 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아르바이트하면서 이 시험을 차근히 준비해온 젊은이들의 인생계획과 꿈을 꺾을 수 없었다"며 공무원 시험을 강행 원칙을 재확인했다.
가택격리자에 대해 자택 시험을 치르도록 방침을 세운 서울시는 현재 그 숫자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날 저녁 중으로 정확한 숫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보건기획관은 "가택격리자는 현재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면서 "격리자 중에 응시를 포기한 사람도 있어서 시험에 응시하는 격리자 숫자는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택에서 시험을 보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일부 수험생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가택격리자가 외부 출입하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답했다.
전날 안준호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은 "헌법에 명시된 공무단임권을 보장하기 위해 (격리자에 대해)응시기회가 박탈되지 않도록 자택에서 시험을 치르게 한다"고 발표했다.
자택 시험을 치를 가택격리자는 주소지 보건소에서 발급한 자가격리통지서를 인재개발원 측에 보내야 하며, 시험 당일 감독과 2명, 간호사 1명, 경찰관 1명이 입회한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지역 메르스 확진 환자는 26명으로 전날보다 3명 늘어났다. 치료 중인 환자는 22명으로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10명, 송파구 4명, 양천·강서구 각 2명, 종로·성동·서대문·금천구 각 1명이다. 메르스 관련 모니터링 대상자는 총 3177명으로, 이중 가택 격리자는 274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