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맏형인 산업은행 출신들이 금융투자업계 투자은행(IB)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9일자로 홍한선 산업은행 간접투자금융1실 팀장을 투자금융본부 상무로 영입했다. 홍 상무는 지난 1992년 산업은행에 입사해 23년간 재직해왔다. 그는 산은 재직 시절 주로 부동산 등 지역 개발 IB영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아이엠투자증권과 통합 이후 최상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각 분야 주요 인재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홍 상무를 영입한 것”이라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대표적인 산은 출신 금융투자업계 고위직으로는 정해근 한화투자증권 Salea&Trading 총괄 부사장과 유정헌 미래에셋자산운용 PE부문 대표, 반기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 등이 꼽힌다.
정해근 한화투자증권 부사장은 1996년 산은에 입사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모펀드(PEF) 등 IB전문가로 명성을 쌓은 뒤 2004년 대우증권에서 파생상품과 Trading본부장, 2010년부터 동부증권 IB담당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으로 둥지를 옮겼다.
정 부사장 영입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중형사임에도 불구 채권과 OTC(장외파생) 부문에서 두 배 이상의 양적 성장과 성과를 거뒀다는 후문이다.
유정헌 미래에셋자산운용 PE대표도 산은 M&A실에서 주요 딜을 담당하다 2005년 미래에셋 PE로 입사, 현재 운용사 PEF중 가장 큰 규모의 자산을 운용중이다. 5월 말 기준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PE 순자산은 1조5000억원 규모다.
그동안 유 대표 취임 이후 미래에셋PEF가 주관한 대표적인 딜은 지난 2011년 인수한 '아큐시네트, (Acushnet)' ,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인수한 커피빈(Coffee Bean) 미국 본사 등이 꼽힌다.
특히 아큐시네트는 '타이틀리스트, Titleist', '풋조이, FootJoy' 등 전세계 넘버1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금융사가 주도한 국내 첫 글로벌 기업 M&A 사례로 이목을 모았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당초 PF기법도 금융권에서 산은이 최초로 시도했고, 그 이후 은행, 증권 등 각 금융권에서 벤치마킹 해왔다”며 “산은이 개발한 금융기법과 네트워크를 몸소 체득한 산은 출신 인재들이 업계로 나와 각 사 경쟁력을 높이는데 의의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