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와 함께 본격적인 치맥(치킨+맥주)의 성수기인 여름철이 도래하며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공포가 확산되며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치맥株의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처음처럼 순하리’로 칵테일 소주 열풍을 만든 롯데칠성은 전 거래일보다 9만원(3.7%)오른 25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로 열풍을 잇고 있는 무학은 전 거래일보다 2400원(4.52%)오른 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하이트진로는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며 전 거래일보다 550원(2.64%)오른 2만1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맥주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클라우드’를 앞세운 롯데칠성이 맥주 부문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소주의 경우 찬바람이 불어야 주가가 상승했지만 순하리로 시작된 칵테일 소주 열풍에 계절과 상관없이 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상승 원인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 홍세종 연구원은 “롯데칠성 소주부문의 1분기 가동률은 104%이며 비수기인 2분기에도 100%에 육박하는 가동률이 예상된다”며 “‘처음처럼 순하리’가 출시 두 달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한 만큼, 분기 2500만병의 판매량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클라우드 판매량의 80%는 마트향으로 집에서 마실 수 있는 국산 맥주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올해 맥주 매출액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1086억원(전년대비 50.8%↑)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순하리가 시장에 안착하며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도 흥행 가능성이 놓아지며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에 진출하고 전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할 경우,무학은 이에 들어가는 감가상각비를 줄이고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을 축소해 수익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롯데칠성에 치여 하락세를 보이던 하이트진로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순하리와 차별화를 위해 여성들이 선호하는 과일인 자몽을 선택했다. 특히 자몽에이슬의 알코올 도수는 13도로 현재까지 출시된 과즙 소주 중 가장 낮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맛있는 술을 찾는 고객층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포부다.
맥주·소주의 상승세에 발맞춰 국민 간식이자 안주인 치킨의 수요가 증가하며 육계주도 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다. 메르스 공포로 외출을 꺼리며 배달 음식에 대한 수요가 상승한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 육계주인 하림은 전 거래일보다 200원(4.43%)오른 47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팬오션 인수대금 완납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지만 닭 소비가 증가하는 성수기를 맞아 3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우는 전 거래일보다 140원(3.02%)오른 47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니커도 전 거래일보다 29원(5.27%)오른 579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