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박성택<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내년 5월까지 13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특히 13만명 가운데 3만명을 청년 채용으로 집중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박 회장부터 올해 회사의 청년 채용 인력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박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0일은 큰 그림을 그리고 구상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차근차근 색을 입혀 4년 후엔 완성된 그림을 그려낼 것"이라며 "지난달 청와대에서 보고한 청년 일자리 운동에 대해 우선적으로 전 중소기업계가 일자리 창출 지원부터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14개 중소기업단체협의회와 공동으로 '청년 1+ 채용운동'을 추진해 내년 5월까지 13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키로 했다. 올 하반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13만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약속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박 회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 회장은 "14개 중소기업단체의 연평균 고용 규모가 약 10만명 정도로 보는데, 올해는 3만명을 청년 중심으로 채용하자는 것이 목표"라며 "원칙은 선(先)고용, 후(後)투자로, 투자는 내년에 하더라도 올해 우선적으로 채용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달성 가능하리라고 본다"며 "중소기업계에도 좋은 리더십이 많더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중기중앙회부터 솔선수범을 보이기로 했다. 박 회장은 "기업규모에 따라 중앙회 차원에서 채용 목표를 조정하고 있는데, 기업들이 상당히 관심이 많다"며 "내가 운영하는 회사에서도 당초 올해 6명 채용을 계획했지만, 1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이 같은 개념에서 여유 있는 기업들이 채용을 배로 늘리게 되면 2만~3만명 정도의 채용 확대는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출부진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까지 불황의 장기화가 이어지는 것도 중소기업계의 우려 사항 중 하나다. 이에 박 회장은 "메르스 발병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가라앉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내수 살리기 추진단'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오는 8월 말까지 내수 살리기 추진단장을 맡으며 내수 살리기 작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공약 사항으로 내세운 중소기업 경쟁력 우위업종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우위업종으로 적합업종을 대체해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동반성장위원장과 만나 시야는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는 것을 느꼈고, 소통 강화를 위해 최근 회장-위원장간 핫라인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송재희 상근부회장이 "우위업종이 적합업종을 대체한다는 말은 너무 빠르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지만, 박 회장은 곧바로 "(송 부회장 발언처럼) 양면적인 이야기보다 목표를 정할 땐 의지를 갖고 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위업종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힌 셈이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협동조합 자생력 강화를 위해 '협동조합 3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협동조합 중심의 구매ㆍ물류회사 설립 등도 추진키로 했다. 또한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정책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각종 연구는 물론, 현안과제 및 애로발굴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