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구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테마파크에 인기 캐릭터 체험공간을 구축하고, 지역 랜드마크에 대형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협업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8일 완구업체 영실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개최된 ‘제1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자사의 대표 여아 캐릭터 ‘시크릿쥬쥬’ 홍보에 나섰다. 특이한 것은 실제 데뷔를 준비 중인 걸그룹을 시크릿쥬쥬로 변신시켜 공연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날 무대에서 애니메이션 속 ‘시크릿플라워밴드’로 활동하는 주인공 4인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다음달 데뷔 예정인 이 걸그룹은 혜영, 예주, 소정, 주영 등 4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영실업은 이 걸그룹과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에게 현실감을 부여했다. 데뷔를 앞둔 걸그룹의 홍보와 영실업의 마케팅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영실업은 해당 걸그룹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를 공식 유튜브와 블로그 등에 공개키로 했다.
놀이공간, 테마파크 등과 손잡고 어린이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도 눈에 띈다. 영실업은 지난달부터 약 1300평 규모의 야탑역 플레이랜드에 ‘또봇&쥬쥬 플레이랜드’를 오픈했다. 이곳은 부모와 자녀간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이 진행된다. 영실업의 캐릭터인 또봇, 시크릿쥬쥬, 콩순이, 바이클론즈 등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경쟁사 손오공도 초대형 캐릭터 조형물 설치로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엔 어린이날을 앞두고 자체 캐릭터인 ‘또봇 펜타스톰’의 초대형 조형물을 제2롯데월드에 설치했다. 이는 한남동 블루스퀘어, 동대문 DDP에 이은 3번째 초대형 조형물이다. 이 조형물은 높이 4.2m, 무게 약 1.5톤에 달한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최근 완구업계의 이벤트와 마케팅은 완구·콘텐츠와 유통, 엔터테인먼트까지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급상승한 국산 완구제품 인기와 더불어 업체들의 마케팅 방식도 점차 진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