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0년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할 때 7인승으로만 나오던 중형 SUV가 5인승 체재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최근들어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쏘렌토’ 등 중형 SUV에서 5인승 비중이 7인승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싼타페 2015년형의 5인승 비중은 지난해 75%에서 올해는 79%까지 증가했다. 기아차올 뉴 쏘렌토도 지난해 59%였던 5인승의 비중이 올해는 61%까지 늘어났다.
중형 SUV 시장이 7인승에서 5인승으로 재편되고 있는 이유는 세제 변화와 소비자들의 고급화 수요 때문이다.
7인승 SUV는 2004년까지 승합차로 분류돼 연간 6만5000원의 자동차세만 내면 됐다. 하지만 2005년부터 승용차로 변경돼 배기량에 따라 40만∼50만원의 세금을 내게 됐다.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7인승의 3열 시트를 제거해 더 넓고 고급스러운 5인승을 찾는 고객들이 생겨났다.
2007년 기아차 쏘렌토를 시작으로 5인승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시됐다. 출시 초기에는 여전히 5인승보다 7인승이 더 많이 팔렸다. 이후 5인승의 비중은 점차 늘더니, 싼타페와 쏘렌토도 5인승 기본에 3열 시트는 옵션으로 변했다.
5인승이 7인승보다 실내 공간이 넓고 고급스럽다. 더불어 연비도 우수하면서 자동차 보험료는 아직 7인승이 저렴한 편이다. 다만, 같은 차종이라도 7인승은 다인승으로 분류되다 보니 5인승에 비해 전반적으로 보험요율이 더 낮게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