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에 따르면 35번째 메르스 확진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었고 감염 사실을 알기까지 수많은 사람과 만났다. 그런데도 복지부가 이를 제대로 파악ㆍ관리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후 복지부는 이같은 서울시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복지부는 환자가 정확히 의심 증상을 보인 시점부터 격리하고 서울시와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했으며 서울시도 보건소를 통해 환자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5일 서울시, 복지부, 35번 환자의 주장을 분석해보면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증상이 나왔던 시기나 이동 경로에 대해서는 일치한다.
이 의사는 지난달 29일부터 미열이 났고 30일 기침이 시작됐다. 가벼운 기침이 있었지만 그는 30일 오전 9시∼낮 12시 서울 강남의 한 대형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국제 의학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후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가족과 함께 대형쇼핑상가의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 7시부터는 강남구 양재동의 L타워에서 열린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
31일, 그는 고열, 가래, 심한 기침이 심해져 퇴근해 집에 있었고 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상태가 나아지질 않자 메르스를 의심했다.
이에 그는 삼성서울병원의 격리 병실에 있다가 이후 국가 지정 격리 병상으로 옮겨졌고 1차 검사와 2차 검사를 거쳐 지난 3일 최종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측은 29일부터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는 35번 환자가 외부에 노출돼 서울 시민이 메르스 감염 위험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하고 있다. 또 서울시는 35번 환자가 증상이 매우 심해진 31일 오전에도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35번 환자는 불쾌한 심경을 전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병원과 저한테 단 한 번도 사실관계 파악이 없었다. 메르스 감염 증상이 나타난 것은 31일 오전이고, 그 이전에는 의심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는데 메르스를 전파했다니 황당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는 내가 마치 의심 증상이 나타난 상황에서 행사에 참석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처럼 말하는데 29일날 기침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어 그런 것이고 30일 저녁에 약간에 몸살 기운은 잠을 충분히 못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고 덧붙였다.
35번 환자가 의사인만큼 스스로의 몸상태에 대래 정확히 인지하고 있고, 29일 당시의 중상은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전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31일 오전 회진을 돌고 그날 11시쯤에서야 이전과 다른 몸의 이상을 느껴 바로 병원 감염 관리실에 연락을 취했다"며 "31일 오전 심포지엄에는 참석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