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5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2013회계년도(2013년 9월∼2014년 8월) 매출액은 2005년의 300억원과 비교해 30배가량 증가했다.
유니클로의 최근 3년 매출액은 2011회계년도 5천49억원, 2012회계년도 6천940억원, 2013회계년도 8천954억원 등 꾸준히 연평균 30%대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도 2011회계년도 642억원, 2012회계년도 768억원, 2013회계년도 1천77억원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니클로뿐 아니라 자라와 H&M 등 다른 글로벌 SPA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자라는 올해(2014년 2월∼2015년 1월) 2천369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의 2천273억원에 비해 4.2% 증가했으며, H&M도 지난해(2013년 12월∼2014년 11월) 1천3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그전 회계년도(1천226억 원)보다 매출이 12.8% 상승했다.
2014년 기준 3개 SPA 브랜드의 국내 매출 합계는 1조2천453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성장했다.
반면 국내 전체 의류 소비는 지난 2013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된 후 줄곧 역신장하고 있다.
한국은 유니클로가 진출한 국가 중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이 높은 시장이다.
유니클로의 한국 성공 배경으로는 다양하고 저렴한 의류를 공급한다는 점과 모바일과 온라인 몰이 활성화돼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불황으로 얇아진 주머니 때문에 사람들은 기존 백화점 브랜드보다 SPA 브랜드를 찾게 됐다.
유니클로는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제품부터 '에어리즘', '히트텍', '울트라라이트다운'(초경량 다운 패딩) 등 신소재 상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또 유명 디자이너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가격도 저렴해 티셔츠는 1~2만원대, 바지는 3~4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비교적 일찍 온라인 스토어를 연 것도 성공 배경으로 꼽힌다.
유니클로는 2009년 9월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으며 2013년 12월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쇼핑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모바일을 연결해 가장 가까이 있는 유니클로 매장을 찾을 수 있는 '위치 기반 매장 찾기'나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해 제품명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스캔' 기능도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 제품들은 기획에서 판매까지 총 9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각 부분이 세밀하게 관리된다"며 "또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모바일을 하나로 연결하는 옴니 채널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