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해 여행이나 국경통제 등의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WHO는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사망자 2명을 포함한 25명으로 늘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유럽 유엔본부에서의 브리핑에서 “지난 2012년 9월 이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메르스 감염자는 총 1161명이고, 사망자는 433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메르스가 발병한 나라는 25개국으로 대부분 중동지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브리핑 종료 후 여행이나 국경통제 조치가 왜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메르스는 전파력이 매우 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는 달라 메르스 환자들이 격리되고 치료를 받는 이상 그런 조치를 내릴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한국과 중동의 메르스 전파 양상에 차이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통해 메르스가 전파된 것으로 중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2명의 감염자가 2차 환자를 통해 감염됐다고는 하나 그 숫자가 많지 않으면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린드마리어 대변인은 “한국 보건당국과 의료진이 초기에 메르스에 대해 잘 모르고 대처한 것으로 분석되며 중동 지역 역시 처음에는 같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메르스 발병과 전파에 대해 정확한 실험을 하지 않았다며 한국 메르스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