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A주의 MSCI 편입 여부는 투자업계에서 전망치가 나뉘고 있다. 결정일(우리시간 10일 오전)이 다가올수록 갖가지 근거가 제시되면서 ‘편입 가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중국 당국은 MSCI 편입을 위해 지난 3월부터 미국 주요 펀드매니저들을 만나고 있다. 해외 분위기도 중국 A주의 MSCI 편입에 긍정적인 모습이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은 중국A주가 이 지수에 편입된다면 과연 한국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는 외국인 자금의 규모가 “얼마만큼이냐”에 걸려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 연구원들은 지수편입이 돼도 “초기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진다. 다만 점진적인 확대 이후 영향은 어느 정도가 될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실제 오는 10일 편입이 결정된다고 해도 당장에 전체 지수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한다. 유예기간을 거쳐 2016년 6월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다. 초기 5%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향후 100% 편입은 매년 단계적으로 확대해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당장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당장의 변화보다 유예기간 1년 뒤인 내년 6월경을 전후로 비중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다.
과거 대만 지수의 MSCI 편입 때 비중확대 시점 역시 유예기간 1년을 거친 이후 본격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측 역시 신흥시장 지수를 편입할 때 과도한 주가변화와 수급불균형 등을 대비해 점진적인 지수 편입제도를 갖추고 있다.
신영증권은 앞서 올해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그동안 중국 증시에 대한 간접창구 역할을 해왔던 한국증시에 중장기적으로 부담요인이 된다”며 “한국과 대만 지수가 MSCI에 100% 반영되기까지 각각 6년과 9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만큼, 5% 지수 편입으로 출발한 중국 역시 최소 10년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입이 발표되어도 약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실질적인 자금의 이동이 원활해지는 만큼 당장의 수급보다 장기적인 투자전략의 변화가 예고된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역시 “편입여부에 있어 명확하게 결정된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에 대한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러 추론이 가능하지만 MSCI 측이 권고하는 ‘부분 편입 과정’이 시장의 충격을 감안한 조치라는 점에서 MSCI가 제공하는 로드맵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부분 편입에 따른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중장기적 시각에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상무)는 “아직 구체적으로 편입 여부와 편입 이후 영향에 대해 지금부터 예단하기 어렵다”며 “중국 증시가 외국인투자자의 투자비율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편입이 확정된다 해도)비중 확대나 우호적 분석보다 수급 확대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