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저앉는 수출 등 지표]경기 하강국면…부진한 산업 지표 상반기에도 지속될 듯

입력 2015-06-01 09:24 수정 2015-06-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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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수출 부진으로 산업 생산 지표 나빠져...투자 둔화 우려”

수출과 생산·투자·기업심리가 휘청거리고 있다. 정부는 저유가와 재정 확대정책으로 2분기에는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 내다봤지만 소비를 제외한 실물지표는 오히려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수출 부진으로 모든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로 인해 수출단가가 하락해 수출 부진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면서“산업활동도 수출과 연관되기 때문에 수출이 살아날 것으로 보이는 3분기까지는 산업활동도 부진을 이어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설비투자가 지금처럼 부진을 계속 이어간다면 투자를 늘리기 위해 하반기 추경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중구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부진한 산업지표에 대해 “우리 경제의 동력 중의 하나인 수출이 계속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산업생산의 지표가 낮아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수출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설비 투자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지 않아 투자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수출 부진이 단가하락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수출품에서는 물량 측면에서 부진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우리 수출 중 석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6.1%라는 점에서 최근 유가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도“세계경제가 더디게 회복되는 것과 함께 경쟁 심화로 중국 등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는 것도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미국으로부터 수입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 중국, 유럽의 수입 수요는 향후에도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IMF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일본과 유럽,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 수준과 수입수요를 고려할 때 이들 지역의 수출 환경은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수출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을 강조하며 “해외시장 개척 능력이나 환율 변동 대응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진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면서“그나마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민간소비만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실장은 또 11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향후 경기 회복에 큰 걸림돌이라고 예상했다. 그는“아무래도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향후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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