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투자·기업심리가 휘청거리고 있다. 정부는 저유가와 재정 확대정책으로 2분기에는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 내다봤지만 소비를 제외한 실물지표는 오히려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임진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면서 “그나마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민간소비만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실장은 11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향후 경기 회복에 큰 걸림돌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무래도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어나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도 금리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런 요인들이 향후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중구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의 동력 중의 하나인 수출이 계속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산업생산의 지표가 낮아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수출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설비 투자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지 않아 투자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소비지표가 전달에 비해 개선된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부진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기저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한 달 수치만으로는 개선됐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이같이 부진한 산업생산 지표가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로 인해 수출단가가 하락해 수출 부진이 상반기 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산업활동도 수출과 연관되기 때문에 수출이 살아날 것으로 보이는 3분기 까지는 산업활동도 부진을 이어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비투자가 지금처럼 부진을 계속 이어간다면 투자를 늘리기 위해 금리인하와 함께 하반기 추경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