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시화...투표 문항 공개

정부,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나” 투표 문항 공개…캐머런 총리, 총선 공약으로 2017년 이전 투표 약속

▲프랑수아 올랑드(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파리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국은 이날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문항을 공개했다. 파리/신화뉴시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가시화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문항을 공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공개된 문항은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나(Should the United Kingdom remain a member of the European Union)”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오는 2017년 말 이전에 EU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총선 공약을 내걸었다. 문항이 공개된 것은 2016년이나 2017년에 투표를 치르기로 영국 각 정당이 합의했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야당인 노동당과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등은 이번 국민투표가 유권자의 일생에서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16세 또는 17세의 미성년자도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1975년 EU 전신인 유럽공동체(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치르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주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앞서 다른 EU 회원국의 의견을 듣고자 프랑스와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등을 방문한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파리를 방문한 캐머런 총리에게 “영국이 EU에 남기를 바란다”며 “국민투표에서 나타난 영국인의 의지를 존중하겠지만 함께 EU에 있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