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이 '투자 달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일모직 투자로 3년만에 2조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둔데 따른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으로 2조2000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KCC는 제일모직의 지분 10.18% 보유하고 있다.
KCC가 제일모직의 지분을 사들인 것은 지난 2011년으로 당시 KCC는 7739억원을 들여 42만5000주(17%)의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주식을 사들였다. 인수단가는 주당 3만6000원이었다. 이후 KCC는 제일모직 보유 지분 6% 가량을 구주매출 했고 1241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가 주식 투자로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올해 1분기 벽산 주식 472만7276주를 매각해 187억1400만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이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을 주식을 매각하면서 121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디에이치피코리아 주식을 팔아 6억원의 이익을 보기도 했다.
잇따른 투자 성공으로 KCC가 본업인 건자재 및 페인트 사업 보다 주식 투자로 더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KCC는 본업에서 거둔 영업이익(2734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 투자(1340억원)로 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CC의 보유 주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KCC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종목(3월 현재)은 제일모직 등을 포함해 13개 종목이다.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단연 제일모직이었으며 지난해 차익실현에 나섰던 현대중공업의 주식도 추가 취득에 나서며 403만7565주(5.31%)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71만3000주), 현대모비스(923주), 현대산업개발(188만4600주), 현대종합상사(267만9576주), 코엔텍(100만주), 쌍용자동차(1255주), 한라(370만3703주), 동양(744주), 남광토건(52주), 웅진홀딩스(1159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KCC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제일모직의 지분가치가 재부각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CC는 최근 일시적인 입주량 감소로 실적이 둔화되면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KCC가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 가치가 다시 부각되면서 주가 하락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