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일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 사장은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서 경쟁사 롯데의 통큰 투자에 밀렸다. 또 제주도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경합에서도 롯데에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낼 채비를 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HDC신라면세점' 법인을 설립한 호텔신라 이 사장은 오는 26일께 합작법인 운영과 관련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쟁사에 밀린 자존심을 회복하고, 경영 능력까지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12일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면세점 사업을 위한 합작 법인 설립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빅딜'이었다. 다른 유통기업들과 달리 마땅한 입지가 없던 호텔신라 입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조합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호텔신라 측은 이번 합작을 통해 아이파크몰의 유리한 입지와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이 전체 실적의 약 80%를 차지해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면세점 사업의 성패에 따라 이 부사장의 경영 능력 명암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롯데와 치열한 면세 사업 경쟁을 펼쳐온 이 사장으로서는 이번 사업권 확보가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실상 이번 면세점 사업권 확보는 이 사장의 자존심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오는 26일 향후 'HDC신라면세점' 법인을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구체적인 윤곽을 발표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써는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6월 1일까지 면세점 사업권 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7월 중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은 3곳으로 대기업 2곳, 중소·중견기업 1곳에 배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