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6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손도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할 때죠.
요즘 TV프로에 '먹방' '쿡방'이 대세인 듯 하더니
이제 '농방(농사짓는 방송)' 유행 조짐이 보이네요.
농방의 매력이자 공통점은 바로 '농사경험이 전~~~혀' 없는 남자들의
좌충우돌 농사꾼 성장기라는 점에 있습니다.
먼저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지향하는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짐꾼 이서진, 삼시세끼에서는 농사꾼으로 변신했죠.
여기에 옥택연과 이광규가 합세한 리얼한 시골 라이프입니다.
'내가 먹는 건 내 손으로 거둔다'를 모토로 먹고 살(?) 채소를 키우조.
'차줌마'처럼 차승원의 화려한 요리 솜씨는 없습니다만,
텃밭과 밭에서 자란 채소로 소박하게 만든 음식. 은근히 침 고이게 합니다.
삼시세끼가 시골 농부 생활을 보여준다면
23일 첫 방송되는 '인간의 조건3'는 도시 농부 라이프를 그립니다.
가수 조정치와 윤종신, 개그맨 정태호와 박성광, 그리고 스타 셰프 정창욱과 최현석.
옥상을 이용한 농사짓기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라네요.
스타 셰프가 만드는 새참이라...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시골이든 도시든, 농사짓는 이 남자들 왜 이렇게 섹시해 보이는거죠?
햇빛에 검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 낫을 쥐어 힘줄이 불끈 솟은 팔뚝.
이들의 외모, 그닥 제 이상형은 아닙니다만...(머, 그럴수 있는거니까요^^;;)
뭔지 모르게 남성미가 느껴집니다.
아마도 어떠한 목표를 위해 힘을 쓰고 땀 흘리는 모습,
그리고 땀의 결실에서 성취감을 얻는 모습이 매력을 풍기는 거겠죠.
혹시나 해서 방금 주변을 휙! 둘러봤습니다.
하아... 컴퓨터에 서류에 얼굴 파묻고 있는 이들이라니
직장인의 생활이라는 게 뭐 그렇긴 하죠.
운동은 '숨쉬기 운동'이 전부에, 매일 컴퓨터랑 씨름을 해대니...
하루 걸러 술자리는 기본이고요.
여름에 땀 흘리는 일이요? 거의 없습니다.
에어컨이 고장 나 작동이 안 될때나 삐질삐질 흘리는 정도?
육체적 노동과는 거리가 먼 땀이죠.
남자는 자기 일에 몰두할 때 섹시하다죠.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흙과 함께하는 '유기농 땀'이라니, 더 매력적이지 않나요?
그래서 결론은 이렇습니다.
'농사짓는 남자가 섹시하다' 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