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재개장에도 방문객 여전히 '썰렁'…주범은 ‘주차’

입력 2015-05-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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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상인들 “주차 규제 풀어달라” 서울시에 탄원

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롯데월드몰에 영화를 보러 차를 몰고 온 회사원 오승준(29세)씨. 오씨는 오랜만의 데이트에 즐거웠지만 주차비를 확인한 순간 기분이 나빠졌다. 주차비로 무려 2만2500원을 내야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몰에 머무른 3시간 30분 동안 그는 영화비(1만8000원)와 망고빙수(1만5000원) 등 총 5만5500원을 사용했고 이중 40% 이상을 주차비로 내야했다.

오씨는 “사전 주차 예약과 10분당 1000원의 요금을 미리 알았지만, 실제 돈을 내려니 너무 부담이 컸다”며 “슈퍼플렉스G관의 경우 34m의 대형 스크린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것으로 아는데, 멀리서 차를 가지고 오는 고객이라면 주차비 부담 때문에 꺼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제공=롯데물산)
지난 12일 정식 재개장한 제2롯데의 일평균 방문객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12~18일까지 일평균 방문객수는 7만4000명. 작년 10월 개장 당시 10만명에 70% 수준 밖에 올라오지 못했다. 수족관과 시네마 영업정지 기간 방문객수(5~6만명) 보다 소폭 증가한 건 맞지만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롯데월드몰 입점 상인들은 여전히 불만이다. 재개장 이후 고객수가 늘긴 했지만, 주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방문객 수 증가가 곧바로 매출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식 재개장 후 롯데월드몰의 일평균 주차대수는 영업정지 기간인 3~4월 보다 오히려 30~40대 가량 줄었다. 비싼 요금과 주차예약제로 인한 부담감과 불편함이 여전히 상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서울시에 “주차요금 완전 유료화로 적자 영업을 하고 있다”며 “주차 규제를 해제해 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주차비 부담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골칫거리다. 오씨처럼 롯데월드몰의 주차비 부담 때문에 인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불법 주차가 늘어났다. 주차요금이 20% 가량 저렴한(400원/5분) ‘잠실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 롯데월드몰의 지하 주차장은 한산한 상황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인근의 잠실역 공영주차장을 비롯해 장미 아파트, 잠실 주공 5단지 아파트 등에 불법 주차돼 있는 차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제기할 민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한편, 서울시는 수족관, 영화관 재개장으로 인한 교통상황을 모니터링 한 후 서울시, 송파구, 송파경찰서, 롯데, 전문가 등이 참여한 교통대책 회의를 통해 제2롯데월드 주차 예약제와 유료화에 대해 추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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