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로 서거 6주기를 맞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서적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엔 참여정부에서 두 차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부속실장과 연설기획비서관도 지내 ‘노무현의 필사’로 불렸던 윤태영 전 대변인이 ‘바보, 산을 옮기다’라는 책을 냈다. 참여정부 비망록격인 이 책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4년 즈음 사임을 고려했다는 사실과 함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노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간 언쟁, 한명숙 총리에 대한 대통령선거 출마 권유 등의 비사가 담겼다.
지난해 윤 전 대변인은 노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퇴임 후 서거하기까지 수행하며 작성한 수백 권의 휴대용 포켓 수첩, 100여 권의 업무 수첩, 1400여 건의 한글 파일 자료를 토대로 ‘기록 :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를 발간했다.
2012년 대선 정국에서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이 불거져 전격 공개됐던 2007년 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 대화록을 ‘해설’하는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도 2013년 발간됐다. 저자인 유시민 전 장관은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과 관련한 진의를 전하는 동시에 대화록을 둘러싼 논쟁적인 이슈들에 대해 참여정부 측 입장에 서서 설명했다.
2011년 6월엔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 비사를 비롯한 30년 동행의 발자취를 기록한 책 ‘문재인의 운명’을 냈다. 문 대표가 “당신(노 전 대통령)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쳐 화제가 됐던 책이기도 하다.
서거 1주기였던 2010년엔 유시민 전 장관이 정리한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가 세상에 나왔다. 당시 문재인 대표는 이 책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책은 이미 많이 나왔고 앞으로도 더 나오겠지만, 출생에서 서거에 이르기까지 인생역정 전체를 기록한 ‘자서전’은 이 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같은 해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박원순 현 서울시장, 문재인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등 10명이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노무현정신’을 풀어낸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책도 나왔다.
서거 해인 2009년 9월엔 ‘노무현 대통령 못다쓴 회고록-성공과 좌절’이 출간됐다. 회고록엔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았던 글들, 서거 전까지 회고록을 쓰기 위해 작성했던 목차와 대강의 구성 등이 담겨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잡고 있던 고민의 편린들을 엿볼 수 있다. 같은 해 10월엔 노무현재단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배경과 7일간의 추모현장을 기록한 ‘내 마음 속 대통령- 노무현, 서거와 추모의 기록’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