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63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된 서영경 부총재보는 여성 후배들을 위해 “길게 보라” 그리고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경 부총재보 역시 두 아들을 가진 엄마로 출산, 육아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동기에게 밀리기도 하고 전혀 엉뚱한 부서에 배치받는 일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잘 견뎠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를 얘기해주고 싶은데요, 하나는 여성이 결혼을 하면 육아가 직장생활의 걸림돌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은 좀 집중적으로 나타나죠. 그 때는 아무래도 직장생활에 더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전체 라이프 사이클을 길게 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결혼 전 혹은 출산 전에는 좀 더 회사 일에 집중하다가 한 2,3년 정도는 가정 생활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시기가 있는데 인생을 길게 보고 자신의 커리어를 설계해야 합니다.”
또 다른 조언은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저 같은 경우엔 선배 여성들이 거의 없어서 롤모델을 삼을 수 있을 만한 대상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게 맞는 건지도 몰라 자신감을 갖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후배들은 이제 여성 선배들도 많고 동기들도 많아지고 하면서 자신감을 갖기 더 쉬울 겁니다. 본인들의 자신감과 가능성에 확신을 하다 보면, 그리고 일관성있게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사실 저도 그 때는 못했기 때문에 더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길게 보라고 권하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