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경기도 광주시 태전지구가 분양 열기로 달아올랐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자 이 일대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잇따라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이른 바 ‘범(凡) 현대가(家)’의 대결 구도에 삼호까지 가세해 분양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물량은 같은 지구에 들어서는 데다 남향위주 배치와 4베이 구조, 특화평면, 교통망 등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특장점을 내세워 수요자들을 공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인접한 고산지구에서도 대형건설사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이 일대가 분양시장의 훈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부동산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전지구에 먼저 불을 지핀 쪽은 현대건설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주력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206번지 일대와 59번지 일대에 ‘힐스테이트 태전 5지구’(1461가구), ‘힐스테이트 태전 6지구’(1685가구)를 공급한다.
일대에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최초로 공급되는 두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23층 4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146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전 세대 남측향(남동·남서) 배치와 약 70% 가량이 4베이(Bay) 판상형 설계로 채광성과 통풍성이 우수하다. 또 입주민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설계를 적용했다.
단지는 분당, 판교, 강남권 등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단지 가까이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여주역을 잇는 복선전철(2016년 예정) 광주역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인근에는 상업시설(대형마트) 등 생활 편의시설도 갖췄다. 지구 내에는 기존 태전초등학교, 광남초·중·고등학교 등의 4개 학교시설이 들어서 있고, 7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범죄 예방을 위한 셉테드(CPTED) 인증을 받고, 세대별 에너지 관리시스템(HEMS) 등 최첨단 시스템을 설치해 다른 단지와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평균 분양가는 3.3㎡당 1135만~1138만원대로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이 기회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건설은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사회상을 반영하 듯 안전성이 확보된 단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전셋값이 비싼 분당과 판교를 대체할 물량으로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전지구에 첫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8일 개관한 모델하우스에는 3일 동안 6만2000여명이 찾아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신규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 건설사는 경기도 광주시 태전4지구에 ‘광주 태전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태전동 87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7개동에 전용면적 59~84㎡ 총 640가구 규모다. 전 가구 남향 위주로 배치돼며 일부 가구는 4베이(Bay)로 설계된다. 84㎡형에는 알파룸이 제공된다.
이 단지도 앞선 물량과 같은 교육 인프라를 갖췄으며 교통망도 개선된다. 45번 국도를 이용하게 되면 장지IC를 통해 분당까지 20분 내 진입이 가능하다. 또 하남과 용인을 차량으로 20분 내 도달할 수 있다. 내년에는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될 계획이며 2021년에는 제2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090만원 선이다.
이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3일 동안 2만4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산업개발 한 관계자는 “단지는 태봉산 산자락에 있다. 이로 인해 산조망이 가능하며 단지내 조경과 함께 자연 친화적 아파트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호도 오는 22일 경기도 광주시 태전지구에서 ‘e편한세상 태전2차’의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분양에 들어간다.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20층, 17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별 가구 수는 △59㎡ 109가구 △74㎡A 116가구 △74㎡B 59가구 △84㎡A 397가구 △84㎡B 112가구 △84㎡C 82가구 △84㎡ 36가구 총 911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앞선 단지들과 같이 남향 위주 배치와 4베이 설계, 생활시설 및 교육, 교통 인프라 외에도 낮은 분양가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e편한세상 태전2차’의 분양가는 3.3㎡당 98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 외에도 태전지구와 접해있는 고산지구에서도 포스코건설과 한 업체가 각각 2800가구, 171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된 태전·고산지구는 오포읍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에 속해 수질오염총량관리 계획에 따라 하수물량을 배정받는 데 시간이 걸렸고, 2008년 금융위기까지 터져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좋아지면서 물량공급이 잇따르고 있으며 광주역 개통과 도로망 개선 계획이 발표되면서 분당과 판교를 대체할 새로운 신도시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