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지주사 재무구조 분석] 국내 상장 지주사 부채비율 크게 개선

입력 2015-05-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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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6곳 전년대비 하락…웅진홀딩스 1년새 185%P 뚝

국내 상장 지주사 10곳 중 6곳 이상의 부채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주사들이 부채에 대한 부담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공정거래법을 적용받고 있는 지주사(중간지주사 제외)는 51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지주사 중 공정거래법이 규제하고 있는 부채비율 200% 이상인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상장 지주사 51곳 중 31곳의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웅진홀딩스다, 웅진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146.9%로 전년도 말 대비 186.0%포인트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웅진홀딩스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고 있는 부채비율 200% 초과 기준을 벗어났다.

이어 재무건전성이 확연하게 달라진 곳은 한라홀딩스다. 한라홀딩스의 부채비율은 2013년 157.4%로 국내 지주사 중 높은 부채비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48.7%로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구조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유수홀딩스(옛 한진홀딩스도)는 지난해 말 기준 53.9%로 전년과 비교해 부채비율이 반토막 냈다.

한진칼과 풀무원, AK홀딩스도 부채비율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칼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4.9%로 전년도 말 54.1%와 비교해 29.2%포인트 하락했다. 풀무원은 지난 2년간 부채비율이 28.4%포인트 떨어지면서 100% 미만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부채비율이 상승한 상장 지수사 대부분도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준의 변화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상승한 20곳 중 7곳은 무차입 경영을 하는 곳으로 부채비율 상승폭이 전년과 비교해 1~4%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대표 기업집단들이 지주사의 재무안전성이 흔들릴 경우 그룹 전체의 가치하락과 경영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상장 지주사들의 개별 재무제표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9조5959억원으로 전년 60조1763억원과 비교해 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지주사 중 자산이 증가한 곳은 34개사이며 감소한 회사는 17개사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 지주사 중 개별 기준 자산이 1조원 이상인 곳은 13곳으로 전년도와 같았다. 이는 한진칼이 지난해 자산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반면 웅진홀딩스는 자산 10조원에서 이듬해 7984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주사별로 보면 한진칼의 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진칼의 자산은 2014년 말 기준 1조5310억원으로 전년도 8313억원과 비교해 84.2% 증가했다. 한국콜마홀딩스도 지난해 말 기준 2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의 자산증가율을 보였다. 아세아도 28.9%로 국내 상장 지주사 중 비교적 높은 자산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유수홀딩스와 한라홀딩스는 각각 70.1%와 65.4%의 자산 감소율을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부채비율에 대한 규제가 있고 현재의 경제 상황에 따른 위기 요인들을 반영한 재무 운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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