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미국 알코아, 11일 포스코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 및 한국 증시에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개막함에 따라 상장기업들의 실적모멘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들어 국내 증시는 외국인 선물매도와 중국의 금리인상설, 일본의 긴축우려 등으로 1400선까지 밀리며 '1월효과'를 무색케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수급상 불균형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이 나타났으나 4분기 실적을 확인하며 2007년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에 관심을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2007년에는 국내 경기가 순환적 둔화 국면을 마무리하고 상승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이익의 의미있는 증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익모멘텀에 집중할 때
3일 NH투자증권은 1월 경기회복에 따른 경기민감주의 이익모멘텀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안정적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은행업종을 비롯해 자통법, M&A부각 가능성 등의 금융섹터에 대한 비중확대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재고순환사이클 마무리 국면 진입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과 윈도 비스타 수혜가 기대되는 IT업종도 유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내수소비재에 대해서는 '비중축소'를, 통신서비스/장비, 소재/산업재, 유틸리티/운송업종에 대해서는 모두 '중립'견해를 내비쳤다.
fn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제일기획, 하이닉스, 삼성전기, 주성엔지니어링, LG화학, 동양백화점, 이라이콤, 쏠리테크 등이 꼽혔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제일기획에 대해 "글로벌 네트웍크 효과를 바탕으로 해외 물량이 큰 폭 증가함에 따라 2006년 4분기에 사상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며, 2007년에도 양호한 이익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9만1000원으로 6.6% 상향했다. 2006년~2007년 EPS(주당순이익) 평균도 4.1% 상향했다.
동부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75억원 수준으로 놀라운 실적개선세를 재차 확인시켜 줄 것이라며 실적 성장지속을 확신했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에 힘입어 우라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이 잇달아 2007년 실적 및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교보증권은 하이닉스가 4분기와 2007년 강력한 어닝모멘텀을 바탕으로 윈도비스타,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등이
더해지며 메모리 경기관련 우려를 잠재울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4만7000원 제시.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이익 개선이 2007년 본격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8000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코스닥에서는 주성엔지, 쏠리테크 등 유망
동부증권은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을 2007년 반도체주 톱픽으로 꼽았다.
최태이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으나 주가는 재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이닉스의 80나노 양산본격화와 더불어 반도체 장비 매출비중이 8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LCD장비 대표주에서 반도체 장비업체로 신속한 전환이 가능했던 것은 오랜기간 데모장비를 납품하며 쌓은 장비성능에 대한 신뢰 덕분"이라며 "2007년 해외 반도체업체로부터 장비발주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2일 유화증권은 동양백화점에 대해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절대 저평가주라며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상향했고, 부국증권은 쏠리테크가 4분기 매출 359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의 깜짝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8000원으로 올렸다.
대우증권은 3일 2007년 코스닥 실적 유망주로 ▲SSCP ▲NHN ▲파인디앤씨 ▲성일텔레콤 ▲태광 ▲메가스터디 ▲황금에스티 등 7종목을 추천했다.
한편, 11일 포스코, 12일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6일 LG필립스LCD, 18일 삼성전기, 23일 LG전자, 24일 삼성 SDI등의 실적이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