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5월 17일 敎學相長(교학상장)
가르치고 배우며 더불어 성장한다
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스승은 학생을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 예기의 학기(學記) 편에 이런 말이 있다. “좋은 안주가 있다 해도 먹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다. 지극한 진리가 있다 해도 배우지 않으면 왜 좋은지 모른다. 따라서 배워 본 이후에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친 후에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부족함을 안 연후에야 능히 스스로 반성하고 어려움을 안 연후에야 능히 스스로 힘쓴다. 그러기에 가르치고 배우면서 더불어 성장한다고 하는 것이다.”[雖有佳肴 弗食 不知其旨也 雖有至道 弗學 不知其善也 是故 學然後 知不足 敎然後 知困 知不足然後 能自反也 知困然後 能自强也 故曰敎學相長也]
이게 교학상장(敎學相長)이다. 서경 열명(說命)의 하편에는 은(殷) 고종 때의 재상 부열(傅說)이 교학상장과 같은 뜻으로 효학반(斅學半:가르치는 것은 배움의 반이다)이라고 한 말이 나온다.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어느 분야든 대가는 모두 겸손하다. 공자는 논어 자한(子罕) 편에서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말을 했다. 후진자는 젊고 기력이 왕성해 쉬지 않고 배우니 그 진보의 깊이가 선배로서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이다.
명재(明齋) 윤증(尹拯·1629~1714)이 임질(任耋)이라는 사람의 아들을 걱정하는 편지에도 교학상장이 나온다. “모두 거두어 서울 근교로 돌아가실 계획이 있음을 알고는 저도 모르게 허전하고도 슬픈 마음이 듭니다. 영윤(令胤)이 학문도 아직 성취되지 않았고 기혈도 아직 충실하지 않은 점이 염려됩니다. 여기에 있으면 교학상장이라는 말에는 부끄럽지만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절차탁마(切磋琢磨)하면 당초 맡기신 뜻을 저버리지 않으리라고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중략) 지금 만약 거두어 돌아갈 계획을 실행한다면 서로 끊임없이 모이는 일이 더 이상 과거와 같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fused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