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5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희망퇴직 규모는 3200여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피크 직원 및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했다.
오는 18일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일주일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임금피크 직원에게는 최대 28개월 이내, 일반직원은 기본 30개월에서 직급에 따라 36개월 이내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영업현장의 공백 및 조직의 안정을 위해 일반직원 희망퇴직 대상은 직급 및 연령을 고려한 장기근속직원으로 제한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희망퇴직과 함께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임금피크직원에 대한 마케팅 직무 도입 등 임금피크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하여 생산성 향상도 도모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2010년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시절 이후 5년여 만이다. 은행 측은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는 취업난을 감안하면 희망퇴직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 전 회장 시절 희망퇴직 규모는 3200명 가량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신청자가 몰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초 희망퇴직을 단행한 신한은행은 31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지난해 2배 수준이다. 농협은행 역시 예년보다 50% 더 많은 330명이 짐을 쌌다.
절대적인 인원 비교는 어렵다. 신한·농협은행은 매년 희망퇴직을 실시하지만 KB국민은행은 5년만에 신청을 받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약 5500명(임금피크제 1000명+직급 대상자 4500명)에 달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 및 청년고용 확대를 통한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