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한국을 찾은 다음 날인 19일 정 회장과 만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인도 측에서 요청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면담에는 정의선·김용환 부회장 등 현대차 그룹 수뇌부가 모두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가 만나면 자연스럽게 인도 투자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이 자리에서 현대차의 제3공장 건설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16%)인 현대차는 남부 첸나이에 연간 65만대 규모의 제1, 2공장을 가동 중이며 제3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인도를 방문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쏟고 있다. 도요타·GM·포드 같은 글로벌 메이커들도 최근 앞다퉈 인도 현지 공장 신·증설에 나서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에서는 수년 전부터 현대차가 3번째 공장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연간 6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1997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자동차 41만여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6.2%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인프라 확충과 해외기업 유치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모디노믹스’를 내세워 인도의 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다. 12억 인구에 자동차 생산 및 판매에서 세계 6위인 인도는 자동차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