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들어 소비심리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할인점 1위 이마트에서는 경기 지표로 삼는 패션 부문의 매출이 반등세에 접어들어 내수 위축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이마트는 4월 총매출액이 9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패션부문은 같은 기간 1.4% 늘어 2011년 42개월간 계속된 마이너스 행진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골프용품 매출은 20.1% 증가했고, 남성 정장과 정장구두 매출 역시 각각 5.8%, 19.1% 늘어났다.
지난 1분기에는 1.1%(기존점 기준)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마트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처음이다.
백화점의 지난 4월 매출도 호조세다. 출장 세일과 노마진 세일 등 무차별 할인 공세를 펼친 덕분이긴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이 조금씩 열리는 모습이다. 게다가 5월 노동절 황금연휴 당시 큰손 유커의 가세로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30일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존 점포 기준 4.8%, 전체 점포로는 1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4.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1.9%의 신장을 기록했다.
주요 백화점 모두 혼수 수요가 몰리면서 가전과 가구 등의 신장률이 높았고 남성 캐주얼과 골프 카테고리가 선전한 덕분이다. 단, 백화점 주력인 여성패션 부문은 아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작년 1~2분기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심리가 완전히 되살아났다고 해석하긴 이르다는 판단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재정 확장 정책과 저유가 등으로 인한 경기회복세가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회복세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미진한 구석이 있다”며 “실물 소비의 경우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