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 매각 수의계약…매각가 ‘최소 7000억’ 의견 접근

입력 2015-05-07 10:35 수정 2015-05-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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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과 담판 가능성

금호산업 인수전의 무게중심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기울고 있다. 채권단이 재입찰 없이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 매각가 마지노선을 통보하는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압축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 일부에서는 박 회장과의 수의계약에서 원하는 가격을 받기 힘들 것으로 전망, 회계법인에 맡겨 가격을 재산정한 뒤 원점에서부터 매각을 다시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되찾기 위한 담판 협상에 앞서 채권단 내부의 의견차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오후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호반건설의 본입찰 유찰을 최종 확정하고, 재입찰 방식 등에 관해 재논의한다. 이후 안건에 대해 채권단이 이달 중순까지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친 후 산업은행에 서면으로 최종 결정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채권단 내부에서는 우선매수청구권과 금호산업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박 회장과 담판을 짓는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박 회장과의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조건이 제시되면 수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때 가서 재입찰을 추진해도 시간상 손해 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채권단 일부는 이 경우 헐값 매각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금호산업 투자 부분은 손실 처리된 상황이기 때문에 서둘러 팔아야 한다는 등의 이슈가 사라진 상황에서 공개입찰로 재매각을 추진하자는 얘기다. 결국 채권 회수율 극대화와 조기 매각이라는 원칙을 놓고 미묘한 의견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의견차는 금호산업 최대주주(8.55%)인 미래에셋이 전면에 나서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앞서 헐값 매각에 반대했던 미래에셋이 금호산업 매각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이번 협상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호반건설이 본입찰에서 제안한 인수 가격 6007억원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자 미래에셋을 협상 전면에 내세웠다. 미래에셋은 줄곧 금호산업이 보유한 자산가치만 따져도 채권단 투자 원금인 1조원을 넘는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금호산업 매각가로 최소 7000억원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호산업 지분 57.5%의 시세 4500억원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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