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날 요금제 구분없이 음성과 문자를 모두 무제한으로 하는 요금제를 출시하고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전환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KT는 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새로운 요금제를 신고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기준으로 미래부에 요금제를 신고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KT가‘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신고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신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KT는 이날 광화문 웨스트(Wes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초로 2만원대의 최저 요금으로 음성통화를 무한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는 2004년 월 10만원에 음성통화를 무한 제공했던 ‘무제한 정액 요금제’와 비교하면, 약 10년 만에 70% 저렴해진 것이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 제공량만 선택하면 된다. KT는 최저 요금인 299요금제에서 499요금제까지 통신사 관계없이 휴대전화간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549이상의 요금제에는 유무선간 통화를 무한으로 주기로 했다.
KT 마케팅부문장 남규택 부사장은 “KT는 단통법 도입 이후, 지난해 11월 순액요금제 단독 출시 등 고객의 실질적 체감혜택 확대를 선도해 왔다”며 “이번에 선보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2만원대로 음성과 문자 무제한 사용은 물론, 데이터만 선택해 최적의 요금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계 통신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 부사장은 이어 “KT 고객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도입으로 실제 데이터 이용량에 가장 적합한 요금을 선택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1인당 평균 월 3590원, KT LTE 고객 1000만명 기준 연간 총 4304억원의 실질적인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도 데이터 중심의 미래형 요금체계로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음성과 문자는 사실상 무제한으로 풀고 데이터 사용량으로 요금제를 부과하는 방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미래부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새 요금제(데이터 중심 요금체계)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데이터 이용이 지속 증가하는 고객 이용 패턴 변화에 맞춰 지금보다 요금은 대폭 인하되고 혜택이 늘어나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그동안 미래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SK텔레콤은 인가사업자로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시대를 맞아 실질적이고 차별적인 고객 혜택을 강화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략방향에 따라 데이터 중심 미래형 요금체계 개편에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K텔레콤은 고객의 실제 납부요금과 부합하는 요금체계로의 개편과 함께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 현재보다 저렴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이날 미래부에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신고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전환을 깊게 고민했다는 점에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하고 데이터 사용량으로 요금제를 구분하는 안을 고민했다”며 “내부적으로 모든 검토가 끝났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미래부에 요금제를 신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통신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경쟁사 보다 더 경쟁력있는 요금제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통3사가 급성장하는 데이터 시대에서 2라운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