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기관들이 최근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기대감을 보이며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계 투자기관 11곳의 목표주가는 작년 말에는 평균 148만원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평균 175만원으로 18.2%가량 뛰었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135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렸다.
앞서 노무라도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175만원에서 18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환율 악재에도 휴대전화 마진이 예상보다 높았다"며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이익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BNP파리바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일인 지난달 7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185만원에서 195만원으로 올렸다.
HSBC(170만원→185만원)를 비롯해 제프리스(170만원→180만원), CIMB(155만원→180만원), 바클레이즈(160만원→180만원), UBS(145만원→170만원), BMO캐피탈마켓(140만원→150만원) 등은 이미 지난 3월 일찌감치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들 기관은 실적 발표를 전후로 지난달 말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직전 달에 상향한 목표주가와 함께 '매수' 혹은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기대감을 이어갔다.
이도훈 CIM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33%,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갤럭시S6의 가세로 20% 뛰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9.9% 상회하는 5조9천794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5조2천900억원보다 13%이상 증가한 것으로, 같은 달 7일 발표된 잠정치(5조9천억원)도 소폭 상회한 수치다.
국내 증권사들도 '핑크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증권사 27곳의 삼성전자에 대한 평균 목표주가는 151만원이었지만 지난달 보고서를 낸 증권사 22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174만원으로 14.8%가량 올랐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이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조∼8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한동안 부진하던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과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신중론이 엇갈린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달 1일 142만3천원에서 이달 6일 136만2천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도훈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70%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집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목표주가를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작년 말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실적 개선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에서 맴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