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상승장의 주역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이 귀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힘을 잃은 증시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변경상장을 위한 거래정지에 들어갔던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아모레그룹) 10거래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오는 8일 재상상한다. 액면분할에 따라 이들 종목의 액면가격은 종전의 10분의 1로 낮아진다. 388만4000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은 30만원 선에서, 163만원이었던 아모레G는 10만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은 거래정지 전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233만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거래정지 전 388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20일에는 사상최고치인 400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연초 16위였던 시가총액 순위도 15위(3월초), 13위(4월초) 등으로 오른 뒤 거래정지 전에는 7위까지 뛰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코스피 전체의 상승에 상당한 촉매제가 됐다. 앞서 대신증권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20일까지 연초 233만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사상최고치인 400만5000원까지 올랐다. 1월 16일 저점에서 이 때까지의 코스피의 상승폭(258포인트) 중 22.1포인트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에 의한 것이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전체의 상승폭 가운데 8.6%를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두 개 회사가 끌어올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를 올렸던 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수혜와 액면분할에 따른 유동성 확대 등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500만원(노무라증권), 540만원(KDB대우증군) 등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10등분하면 50~54만원으로 재상장 후 30만원대인 아모레퍼시픽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아모레퍼시픽이 당장 재상장과 동시에 상승세를 이어가긴 어려운 여건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거래정지 기간 동안 화장품 업종의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업황대비 아모레퍼시픽의 괴리율이 좀 더 커졌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조만간 발표될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조정폭이 길거나 깊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펀더멘털 자체는 우상향”이라고 말했다.
액면분할의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에 따른 ‘가격착시’로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늘면 수급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거시여건을 고려할 때 1~4월만큼의 기여도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지수의 안전판을 제공하는 ‘버팀목’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