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이던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나가사키항 앞바다의 하시마탄광(일명 군함도)과 이와테현의 하시노 철광산ㆍ고로 유적 등 메이지유신 이후 23개 산업시설에 대해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했다. 유네스코 민간인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협의회(ICOMOS)가 4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등재 권고를 하면서 사실상 이들 시설이 세계유산이 됐다는 평가다. 유네스코가 ICOMOS 결정을 뒤집은 사례가 없기 때문.
이 소식을 들은 일본 현지 관계자와 주민은 이들 시설이 ‘근대 산업역사의 빛’이라며 기뻐하고 동일본 대지진 이후 침체됐던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구마모토현의 미쓰이미이케 탄광의 만다 갱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는 호리우치 토시히코(77)는 “아버지에 이어 2대째 탄광 일을 하다가 정년퇴직 이후 가이드를 하고 있다”며 “생계를 위해 일하는 곳이 세계유산이 됐다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를 많이 받은 이와테현은 하시노 철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에 셔틀버스 운행 개시와 관광가이드 육성 등 관광업 부흥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조선인 강제징용 논란을 피하고자 이들 산업시설의 기간을 1850년에서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한 1910년까지로 한정한 꼼수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