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3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경제수장들은 앞으로 역내 통화스왑을 활용하는 방안을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간에 우선적으로 운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그 결과를 아세안+3 회의에 보고해 나가기로 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공동의장직을 수행하고 이 같은 합의 내용을 공동선언문을 통해 밝혔다.
한국·중국·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이미 체결한 통화스왑의 범위 내에서 수출입 기업들에게 역내 통화 표시 무역금융을 안정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역내 통화 표시 무역결제를 촉진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정부와 한은은 설명했다. 이는 동시에 미국 달러화 등 기축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대외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완화하려는 목적이라고도 전했다.
또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와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효과적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AMRO는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국제기구 전환에 맞춰 부소장급 직위를 3자리 신설하는 등 고위직 지배체제를 확립하고, 중장기 전략과 행동계획을 담은 비전을 마련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정부와 한은 관계자는 “공동의장국인 한국은 아세안과 한중일 간 의견차로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AMRO 고위직 신설 문제를 끈기 있는 설득 노력으로 합의를 도출하는 등 중재자의 면모를 확인했다” 고 전했다.
아울러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ABMI)의 경우 역내 채권시장 표준화 노력의 일환인 ‘공통발행신고서’에 대한 초기 논의를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중 시범 발행을 착수키로 했다.
이들 국가들의 장관 및 총재들은 또 일부 선진국의 경우 통화정책 변경 시 명확하게 소통해야 하며, 역내 및 세계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통렬히 인식하면서 착수할 것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이밖에도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특히 대규모 불안정한 자금유입에 따른 금융 불안정에 대응해 거시경제정책과 함께 거시건전성 조치와 자본이동 관리방안으로 보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