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명동 화장품 가게나 유명 연예인 콘서트장, 드라마 촬영장에서 일본 관광객을 만나기란 매우 쉽다. 이러한 풍경을 연출하는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드라마 ‘겨울연가’다.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겨울연가’는 한일 양국의 정치인들도 하지 못한 양국간의 관계 개선과 문화교류 활성화를 꾀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창출한 문화상품이다”고 평가했고 지난 2004년 미국 뉴욕타임스는 “배용준이 한국과 일본에서 무려 23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23억 달러의 사나이’가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03년 4월부터 9월까지 위성방송 NHK-BS2에서 방송되면서 예상 밖의 인기를 끌자 이듬해 지상파 방송인 NHK로 옮겨져 방송돼 20.6%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겨울연가’의 경제적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준 풍경과 보도다.
일본 다이이치(第一)생명 경제연구소는 2004년 낸 보고서에서 ‘겨울연가’와 배용준이 일본에서 유발한 경제적 효과가 2004년 연말까지 2300억엔(약 2조3000억원)에 이르고 한국에서는 이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072억엔(1조72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겨울연가’가 유발하는 경제적 가치는 무려 3조3072억원에 달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겨울연가’일본 방송에 따른 광고 효과는 약 1500억원, 위성파 방송 매출은 500억원, 드라마 삽입곡 음반 200만장과 DVD 45만세트 판매, 배용준 화보와 달력 300억원 매출 등을 올렸다고 밝혔다. ‘겨울연가’는 이러한 경제적 가치 외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문화적 가치가 있다.
“인기가 일시적으로 끝날 줄 알았다. 10여년 전 처음 ‘겨울연가’가 인기를 얻었을 당시는 이렇게 꾸준한 사랑받을지는 몰랐다. 지금은 ‘겨울연가’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국 드라마와 K-POP, 음식, 패션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한류의 영향이 확대되고 정착해 나가게 돼 매우 기쁘다. 한류가 이제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겨울연가’의 윤석호PD의 말처럼 ‘겨울연가’는 대중문화 강국인 일본에서 본격적인 한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겨울연가’가 드라마 한류, K-POP한류 등 일본 한류의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막대한 수입을 창출하는 원동력이었다는데는 전문가나 일반인이 한결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겨울연가’가 초래한 일본인의 한국, 한국인,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무형의 엄청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