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1000호점)가 가지는 의미보다 고객이 찾고 싶어하는 매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심을 잊지 않고 노력해 더 발전된 다이소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71·사진)의 변치 않는 ‘1000원의 마법’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1997년 5월 1호점을 오픈한 다이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0원 숍의 ‘균일가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다. 4월 기준 993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다음달에 1000호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박 회장은 원가나 인건비나 물류비가 올랐다고 결코 판매가에 손을 대지 않았다. 10년 전 가격이 지금도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한 그의 경영 혁신이 ‘1000호점 오픈’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것이다.
박 회장은 “5월 중 1000호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1997년 1호점 오픈 이후 19년 만에 이뤄진 결과이지만, 초심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다이소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도전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비자들은 더 가치 있는 소비를 원하고 있으며 생활용품 라이프스타일숍 시장에도 경쟁업체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박 회장은 올해 다이소의 1000호점 돌파보다 새 역사를 쓰는 원년으로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올해 내실을 다지면서 ‘성장할 수 있는 첫 해’라는 것이다. 다이소는 용인에 800억원을 들여 남사물류센터를 세우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해까지 지속된 물류 시스템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내실을 배가하는 데 탄탄한 밑받침이 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다이소는 불량률 감축과 원가절감이라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면서 매장 리뉴얼과 대형화, 매장 혁신활동을 목표로 삼았다”며 “원가절감을 위해 포장 간소화와 물류비용 절감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은 물론,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소비자 분석 결과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다이소는 주요 매장을 고객 제안형 매장 연출로 리뉴얼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다이소의 다양한 아이템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대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그간 직영점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했지만 1000호점 돌파 이후에는 중소도시까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개인사업자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가맹점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혁신활동 프로그램도 가맹점까지 확대해 우수 가맹점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