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궐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3곳, 무소속이 1곳에서 승리했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지난해 7.30재보선(새누리 11곳, 새정치 4곳 당선)에 이은 참패다.
서울 관악을에선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고, 인천 서·강화을에선 인천시장을 지낸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를 누르고 정계에 복귀의 막을 올렸다.
경기 성남 중원에선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축배를 들었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을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를 재치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국회 의석수는 새누리당 160석, 새정치연합 130석, 정의당 5석, 무소속 3석이 됐다.
결과적으로 정치권을 뒤흔든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故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 문제에 새정치연합 인사들이 연루 의혹을 받은데다 선거를 앞두고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사표가 수리된 것도 새누리당에 대한 반발여론을 일부 잠재우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로 여권 내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그 공을 인정받으며 도약의 발판을 세우게 됐다.
반면 야당 유력 대선주자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방인 광주 서을을 내준 충격은 작지 않다. 문 대표에 반감을 갖고 있던 비노무현계 인사들이 야권재편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연이어 추락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재보선을 기점으로 상승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남은 4월 임시국회에서도 새누리당이 보다 힘을 받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비롯한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중요한 협상 국면에서 있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한편 이번 재보선의 잠정 투표율은 36.0%로 지난해 7.30재보선(32.9%)보다 3.1%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