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딱! 퍽!”
경쾌한 타구음이 촉각을 자극했다. 날아가는 타구에 시선을 고정시킨 중년 남성부터 클럽 헤드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펴보는 여성 골퍼까지 한 골프 브랜드 시타 코너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넘쳤다. 그리고는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좀 더 딱딱한 건 없나?”, “이건 얼마야?”, “다른 샤프트는 없을까?” 시타자들의 깐깐한 요청에 시타 요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곧 새로운 클럽을 뚝딱하고 만들어냈다. “이걸로 한 번 쳐보시죠.”
지난 24일 경기 광명시의 광명골프연습장에서 열린 코브라골프 시타회 풍경이다. 최근 주요 골프용품 브랜드에서는 갓 출시된 신제품 홍보를 위해 전국 골프장이나 연습장을 중심으로 시타회를 진행 중이다.
캘러웨이골프는 29일과 30일 서울 용산의 동서골프연습장과 서울 강남의 스포월드에서 각각 시타회를 열고, 미즈노는 서울 강서구의 골프포트연습장(23일)과 메이필드골프연습장(28~29일), 경기 하남의 캐슬렉스이성대 골프연습장(30일)에서 시타회를 실시한다.
일본 브리지스톤골프 용품을 수입ㆍ판매하는 석교상사는 경기 남양주의 그린힐골프클럽(27~28일), 대구 달서구의 비지니스골프클럽(28일), 경기 용인의 동백스포랜드(29일), 울산 남구의 상개골프연습장(30일)에서 각각 시타회를 계획 중이다.
신제품 시타회는 각 골프용품 브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행사다. 그만큼 치밀한 작전과 계획이 필요하다. 시타팀은 골프클럽 전문 지식을 갖춘 2~4명의 스텝과 아르바이트생으로 구성된다. 아르바이트생은 대부분 골프가 전공인 대학생이지만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는 경우도 있어 경쟁률이 높다.
시타회 장소는 수도권이나 인구밀도가 높은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대부분 해당 브랜드 제품 취급 대리점이 입점한 골프연습장에서 진행된다. 진행 시간은 제품 콘셉트 및 타깃, 그리고 지역 특색에 따라 낮과 밤 시간대로 나뉜다. 그러나 여성 고객이 주를 이루는 낮 시간대보다 퇴근 후 직장인 남성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3~4시간)가 인기다.
이 같은 신제품 시타회는 오래전부터 골프용품 브랜드들의 연중행사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 시타회 풍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브랜드마다 첨단 스윙분석과 독자 시스템을 내놓고 고객에 어필하고 있다. 시타회 내용도 충실해서 단순히 신제품 클럽 시타에 그치지 않고 스윙 분석과 레슨, 맞춤 클럽 제작까지 이루어진다.
민관홍 코브라골프 마케팅팀 과장은 “고객의 니즈가 까다로워진 만큼 신제품 클럽 외에도 코브라골프의 피팅백(각종 클럽 헤드ㆍ샤프트 등으로 구성)과 측정 장비 트랙맨을 늘 차량에 탑재해 이동한다”며 “스윙 분석을 통해 결과를 토대로 그 자리에서 맞춤 클럽을 조립하고 있어 인기다”고 말했다. 일종의 찾아가는 서비스다.
민 과장은 또 “현재 사용 중인 클럽과 시타회장에 마련된 클럽을 함께 시타해보면 자신에 맞는 클럽을 찾을 수 있다”며 “시타회만 잘 이용해도 스윙 및 구질의 문제점을 고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시타회를 통해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되기도 한다. 캘러웨이골프에서는 전국을 순회하며 XR 드라이버 장타대회 예선을 진행 중이다. 신제품 시타를 겸한 장타 대회로 밋밋하게만 느껴졌던 시타회장에 반전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가다.
김지연 캘러웨이골프 마케팅 부장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엔 전혀 관심이 없던 어르신들도 이것저것 살펴보면서 자신이 가진 클럽과 비교할 수 있어 좋은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캘러웨이골프 XR 드라이버 장타대회 예선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며, 6월 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결선 대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