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조선사 통합 본격화] 채권단 2010년 자율협약후 ‘퍼주기 지원’

입력 2015-04-24 11:02 수정 2015-04-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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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SPP·대선 등 3사에 쏟은 돈만 9조…6년째 완전자본잠식

2010년 자율협약을 체결해 6년째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성동ㆍSPPㆍ대선조선의 경영 상황이 쉽사리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채권단이 해당 3사에 쏟아 부은 자금만 9조원에 달하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향후 조선 업황에 대한 전망까지 어두워 금번에 투입되는 성동과 SPP조선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이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의 묻지마 식의 퍼주기 지원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 채권단이 성동ㆍSPPㆍ대선조선에 지원한 여신 규모만 8조9900억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성동조선의 금융권 여신 규모는 5조230여억원에 달하며, SPP조선과 대선조선은 각각 2조9000억원, 1조670억원의 자금을 채권단으로부터 조달 받았다.

성동조선은 지난 2013년 9월 136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실시했지만, 자본잠식 해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이에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다시 한 번 100 대 1로 감자 후 부채 가운데 절반가량인 1조3165억원을 지분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채권 만기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해줬다.

SPP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역시 선수금 지급보증(RG)과 일반대출 등 2조6000억원 규모의 상환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해주고, 출자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대선조선 채권단도 100 대 1 감자 후 19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진행했다.

이들 조선사의 신규자금 지원만 떼어놓고 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성동조선은 2010년 3월 자율협약 개시 이후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신규자금을 지원받았다. SPP조선은 지난 2010년 5월 자율협약 체결 이후 5년간 6000억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이번 달에 가결된 성동과 SPP조선의 신규자금 지원액만 1조원에 가까운 9050억원이다.

하지만 자금 지원 효과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액 3395억원을 기록, 전년도보다 손실폭이 77% 가까이 늘었다. 당기순손실 역시 579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0% 이상 손실폭이 커졌다.

다른 두 곳의 조선사도 영업손실을 몇 년째 이어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SPP와 대선조선 역시 지난해 각각 영업손실 893억원, 354억원을, 당기순손실 3301억원, 204억원을 기록해 몇 년째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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