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시내면세점 후보지… 남대문으로 가닥 잡나

입력 2015-04-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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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사업 독립법인 설립 후 연이어 남대문시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 협약

(사진=뉴시스)

신세계그룹이 남대문시장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손을 잡으면서, 현재 추진 중인 시내면세점 후보지를 남대문 상권으로 낙점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립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내면세점 쟁탈전에 뛰어든 신세계그룹이 23일 ‘남대문시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 협약식’을 진행한다. 남대문시장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김재용 남대문시장 상인회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및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참석한다.

협약을 통해 신세계와 남대문시장 측은 △남대문시장 환경개선 △관광 소프트웨어 강화 △온라인 마케팅 지원에 나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신세계는 프로젝트 참가에 대해 지난해 개장 600주년을 맞은 남대문시장이 하루 평균 40만명의 고객이 오가는 국내 최대의 전통 시장이지만, 경제난과 시설 노후화로 인해 옛 명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많았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업계는 21일 면세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법인을 설립한 직후 남대문 활성화사업에 뛰어들겠다는 발표를 연이어 내놓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것.

신세계그룹은 그간 시내면세점 후보지를 놓고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 남대문 상권과 반포 센트럴시티를 놓고 고민해왔다. 그러나 반포센트럴 시티는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점을 사업후보지로 전격 확정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해석이 나왔다. 무역센터점 일대는 지난해 12월 문체부로부터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된데다, 길 건너편 한국전력 부지에 현대자동차 그룹의 5조원 규모 개발도 확정되는 등 입지적 장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남대문상권은 지역경제 및 중소기업과 상생을 추구하는 ‘동반 면세점’을 추구하겠다는 기존 입장과도 맞아 떨어진다. 관세청이 이달 초 공개한 서울 시내면세점 심사평가 기준에서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와 기업이익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의 점수를 합쳐 450점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남대문의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은 아직 최종 후보지를 놓고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워낙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다 보니 섣불리 발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남대문 프로젝트는 관광자원 활성화와 상생협력 차원에서 진행된 것일 뿐 시내면세점 입지와는 관계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은 오는 7월 결정된다. 유통 대기업들은 경쟁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비유통 중소기업과의 합종연횡, 대규모 투자선언까지 사활을 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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