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남 랜드마크 72빌딩(사진=연합뉴스)
경남기업이 2013년 9월 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는 주상복합건물 ‘랜드마크72’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패션쇼가 열렸을 때 박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으려고 애썼으나 거절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9월 8일 열린 패션쇼인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준비·진행에 참여한 한 관계자가 패션쇼를 앞두고 경남기업 장모 대표가 박 대통령에 대한 의전 때 자신(장모 대표)을 포함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때는 자금난에 빠진 경남기업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이 임박한 시기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랜드마크72 정문 앞에서 박 대통령을 영접하고 행사 때는 옆자리에 앉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직·간접으로 했지만 청와대 경호실, 의전팀, 대사관 등에 의해 모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당시 장 대표는 베트남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사절단에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포함해 우리금융지주, 신한은행, 수출입은행 등 경남기업 채권금융기관 대표들이 대다수 포함돼있었다.
패션쇼에는 응웬 티 조안 국가부주석과 호앙 뚜언 아잉 문화부 장관, 응웬 티 쭈엔 노동부장관 등 베트남 고위층이 참석했으며 박 대통령이 직접 한복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남기업은 패션쇼가 끝난 뒤인 그 다음 달 29일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채권단은 이튿날 긴급자금 지원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