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빙수의 무한변주

입력 2015-04-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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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포근한 날씨에 벌써부터 빙수 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어린 시절에는 빙수를 먹어야만 여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시절에는 그랬다. 아이스박스 안에 있는 얼음덩어리를 꺼내 파란색 빙수기에 돌려 얼음 알갱이를 만든 뒤 초록색, 빨강색의 식용색소를 뿌려 먹던 빙수는 최고의 계절 간식이었다. 그 시절 추억의 달콤하고 시원한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매년 빙수를 찾아 먹다 보면 빙수의 메뉴 변화를 통해 나도 모르게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한국의 빙수 역사는 조선시대부터 시작된다. 매년 복날 서빙고 얼음을 하사 받은 관원들이 대패 모양의 기계 등을 이용해 화채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근대식 빙수가 한국에 소개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다. 이 시기를 거쳐 빙수는 일반에게 빠르게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거친 얼음 입자에 단순히 시럽을 뿌려 먹던 빙수가 바로 제1세대 빙수다. 1970~1980년대에는 잘게 부순 얼음 위에 설탕에 졸인 단팥과 연유, 떡, 미숫가루를 얹은 제2세대 팥빙수가 등장했다. 이 빙수는 추억의 메뉴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현재 카페베네 전문점에서 먹을 수 있는 눈꽃빙수, 망고빙수 등의 메뉴처럼 고운 얼음입자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빙수는 제3세대다. 제빙기계 개발을 통해 거친 얼음입자 대신 눈꽃처럼 부드러운 입자로 빙수의 식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재료도 열대과일을 생과일 그대로 쓰는가 하면 솜사탕, 인절미 등 다양한 토핑을 활용해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혔다.

국내 디저트 시장은 약 8000억원 규모로 이 중 빙수 시장은 최소 1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팥빙수 단일 메뉴로 성장 발판을 다진 빙수 시장이 최근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어린 시절 추억의 간식이 이제 한국의 디저트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아 나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또 사업가로서 한국의 빙수를 경쟁력 있는 문화와 메뉴로 성장시키고 세계에 알릴 계획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빙수는 고객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카페베네의 베스트 메뉴이기도 하다. 카페베네는 올해 7주년을 기념해 눈꽃빙수 8종을 출시했다. 젊은 소비자와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라인프렌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해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하기로 했다.

빙수의 계절 여름이 오고 있다. 예년보다도 빙수의 종류는 훨씬 다양해졌다. 고객들도 훗날 나처럼 카페베네에서 즐겨 먹던 빙수를 그리며 가장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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