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출시한 뒤 각각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다소 공격적인 모드라면 SK텔레콤은 수세적인 자세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출시 이후 전략 방향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KT는 가입자당 매출 지표인 알프(ARPU)에 초점을 둔 마케팅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시장점유율 3위인 LG유플러스는 시장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가입자를 지키는 방향에서 마케팅 전략을 잡고 있다.
KT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저가요금제에서 고가요금제까지 골고루 보조금을 다 높였다”며 “특별히 고가요금제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가입자당 매출실적에 가장 효과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순 완전무한 99’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6 32GB의 보조금을 32만7000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KT는 같은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6 64GB의 보조금도 31만7000원으로 높였다. 또 갤럭시S6 32GB의 보조금을 17만2000원에서 25만원으로, 64GB는 16만4000원에서 24만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LG유플러스는 6만~8만원대 요금제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공시지원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원금을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시장점유율에 방점을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LTE 69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6 64GB의 경우 17만원으로 경쟁사 대비 최소 5000원부터 최대 9만2000원이 많은 지원금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6엣지 32GB, 갤럭시S6엣지 64GB도 최소 1만원~6만2000원의 차이를 두며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가 실 가입고객이 많지 않은 초고가 요금제에 높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것보다 고객이 많이 찾는 요금제에 공시지원금을 높여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고자 지원금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와 달리 방어적인 전략이 묻어나고 있다.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 방향에서 보조금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이를 반영하 듯 SK텔레콤의 보조금 공시도 경쟁사의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LTE 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6 32GB의 보조금을 13만원에서 24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갤럭시S6 64GB의 보조금도 12만원에서 20만7000원으로 올렸다. 갤럭시S6엣지 32GB는 12만원에서 17만8000원으로, 갤럭시S6엣지 64GB는 14만원에서 16만8000원으로 각각 보조금을 확대했다. 이는 경쟁사의 비슷한 요금제를 기준으로 갤럭시S6는 8만~10만원, 갤럭시S6엣지는 7만원 정도 낮은 지원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