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의 세일 공식이 깨지고 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소비 침체가 가속화되자 경쟁사 휴점일에 나홀로 세일 행사를 여는가 하면, 오프라인 세일을 온라인 대형 할인행사로 이어가는 등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20일 신세계백화점은 경쟁사들이 문을 닫는 휴점일에 대부분의 점포에서 대형 할인행사를 개최한다. 봄 정기세일 기간을 기존 17일에서 10일로 축소시킨 대신, 경쟁사 휴점일을 틈타 초특가 행사를 열어 고객몰이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일 의정부점을 제외한 모든 점포에서 패션과 잡화, 식품, 생활 등의 인기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단 하루 초특가 판매전’을 진행한다.
신세계의 이례적인 경쟁사 휴점 세일은 연중 계속되는 할인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더 떨어졌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조치다. 홍정표 신세계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지난 2007년 연간 61일에 머물렀던 세일기간을 지난해 102일 진행했다”며 “길어진 세일이 오히려 고객들의 구매의욕을 저하시킨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장세일’과 ‘노마진세일’로 반짝 특수를 누렸던 롯데백화점은 오늘 정기 휴점하는 대신 최근 달아오른 세일 분위기를 온라인을 통해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도 정기 휴무일인 20일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롯데아이몰·엘롯데몰에서 다양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사이버먼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100억원어치의 물량을 선보인다.
진호 롯데백화점 옴니채널팀장은 “백화점 휴일에도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말했다.